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번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각각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53%(45만5044표)를 얻어, 43.47%(34만9916표)를 기록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꺾고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김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61.25%(24만6519표)를 얻으며 한 후보(38.75%, 15만5961표)를 22.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51.81%(20만8525표)를 기록해, 한 후보(48.19%, 19만3955표)를 근소하게 제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범보수 진영에서 꾸준한 지지세를 보여온 김문수 후보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의 승리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탄핵 반대 성향의 강성 보수 지지층이 집중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초반부터 줄곧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캄캄해질 것”이라며,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낡은 1987년 체제를 개헌을 통해 바꾸고, 정치·사법·선거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히며,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며,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도 철폐하겠다”고 공약했다.

향후 김 후보는 야권 통합, 정책 발표, 전국 순회 유세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