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의원총회 개최 '원내대표직 사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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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는 6월 5일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성동 원내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했다.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 아울러 우리 김문수 후보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선거운동 기간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과 선거 운동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 되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정말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이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저부터 깊이 성찰하면서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열리는 첫 본회의이다. 그만큼 아주 의미 있는 본회의이다.
어제 이 대통령의 취임사 중에 누구를 지지했든 간에,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들렸다. 그대로 실천한다면 우리 야당도, 국민도, 모두 환영할 것이다. 새 정부가 국민을 위한 민생과 통합 행보에 나선다면 우리당도 적극 협력 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새 정부 출범 첫날이었던 어제 민주당은 법사위 소위에서 사법부 길들이기를 위한 대법관 증원법을 단독 처리하더니, 오늘은 첫 본회의에서 검사징계법개정안과 3대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한다.
오늘만큼은 민주당의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 거리가 먼 무더기 특검법이나 정치 보복적인 검사징계법을 여당 복귀 기념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새 정부의 출범에 또 새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 이게 어떤 민생 법안보다도 급한 법안들인가. 우리도 여당을 해봤다. 돌이켜보건대 대통령 임기 첫날이 가장 힘이 넘치는 날이다. 가장 힘이 있을 때 가장 국민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의미 있는 민생 관련 정책과 법안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새 정부 1호 인사, 1호 법안, 1호 정치가 가진 의미는 너무나도 컸다.
새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 방향은 정쟁보다는 민생 진영보다는 통합이어야 했다. 그런데 오늘 본회의 안건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새정부 1호 법안이어야만 했는가. 그런 안타까움이 든다. 되돌아보건대 그땐 힘이 있어서, 걱정과 비판의 목소리는 묻혔고, 잘했다는 박수 소리가 귀에 더 크게 들렸다. 그런데 국민들은 하나하나 지켜보고 계신다. 지나고 나서 아차 하고 후회해 봐야 돌이킬 수 없었다.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여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인식할 때 새 정부도 잘될 수가 있다.
새 정부가 잘 되어야 대한민국이 잘되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리는 것이다.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의 그치지 않는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다.
특히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을 지는 행태, 분열을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기는 자해적인 정치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다. 원내대표라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 제가 원내대표직을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렸다. 저는 5선이고 이미 원내대표직을 한번 수행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당시 여당으로서, 국가적인 위기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다시 책임을 맡았다.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 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서, 또 당이 광장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그리고 인격 모독까지 감내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을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 부디 오늘 의원총회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감사하다.
2025. 6. 5.
국민의힘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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