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약사회, 서울대 약초원서 한약재 관능검사 전문가 교육 개최 |
- 대한한약사회, 서울대 약초원에서 한약재 품질 평가 역량 강화 |
제11차 관능검사 전문가 약초원 실습 교육 개최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회 관능검사소위원회는 2025년 9월 7일(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초원에서 제11차 관능검사 전문가 교육을 개최했다. 관능검사는 대한민국약전 및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된 한약재 규격 시험 항목 중 하나로, 한약재의 형태, 색, 맛, 냄새, 이물, 건조 상태, 포장 상태 등을 관찰해 적합 여부를 판정하는 시험 방법이다. 한약재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온 전통적 방법이며, 이화학적 시험법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약(생약) 관능검사 사례집」을 발간해 부적합 사례와 판정 기준을 세분화하며 관능검사 평가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한약의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여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이번 교육은 이러한 제도적 흐름을 반영해, 관능검사위원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양성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서울대 약초원이 보유한 풍부한 식물 자원을 활용한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교육에는 총 26명이 참석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명한 관능검사 위원과 병·의원 근무 임상 한약사, 제약사 및 hGMP 소속 한약사 등 다양한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약초원의 역할과 의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초원은 국내를 대표하는 약용식물 연구기관이다. 1954년도 개원 이후 여러 차례의 이전과 확장을 거쳐 1995년 현재의 경기도 고양시 부지에 자리 잡았다. 약초원의 확장과 조성 과정에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영중 명예교수의 헌신과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고양시 약초원에서는 약 1만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서 1,100여 종의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뿐 아니라 전국 약학대학과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실습 공간을 제공하며, 연구자와 교육기관, 산업계 모두에 개방된 국내 약용식물 연구의 중심지로 평가된다. 약초원의 관리부장을 임하고 있는 한상일 담당관은 “서울대 약초원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약용식물 연구 기반 시설로, 단순한 식물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약용 식물 자원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서는 학계와 산업계의 꾸준한 관심과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넓은 약초원 부지를 소수 인력이 관리하는 현실은 운영의 어려움을 보여주지만, 약초원은 방대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며 학문적 기반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한약사회 임채윤 회장은 “약용식물 자원의 확보는 신약 개발과 한약재 품질 관리 기준 연구 모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가 한약재로 인식하지 못하는 많은 의약품 역시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합성물질인 만큼, 유통 한약재의 품질 강화와 더불어 약용식물 자원의 안정적 확보 또한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 전문가들의 실습 중심 강의
이번 교육을 이끈 주영승 교수(전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와 최고야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는 본초와 한약자원 감별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국내 한의약학계에서 학문적 표준을 제시해 온 인물들이다. 두 강사는 이번 실습에서도 약용 식물의 형태 및 감별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기원종 및 환경에 따라 한약재 성상이 달라지는 원리와 그 중요성을 교육생들에게 전달했다. 교육생들은 약초의 특징을 세밀히 관찰하며 분류학적 관점에서 식물의 형태를 이해하고 감별 방법을 익혔다. 특히 약초가 실제 자라나는 모습과 생태학적 특성, 생육 상태를 직접 살펴봄으로써 한약재의 성상과 품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실습 평가에서는 각자 흥미를 느낀 3종의 기원종을 선정해 관능검사 해설서를 자신의 언어로 작성하는 과제를 수행해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실무 적용 능력을 점검했다.
관능검사 전문가 양성 체계 고도화
대한한약사회의 관능검사 교육은 관능검사 전문가 양성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대한한약사회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능검사 교육을 통해 예비 관능검사위원을 발굴하고, 현직 위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3년 이전에는 전체 46명의 관능검사위원 중 한약사 면허를 소지한 인원이 단 2명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현재 21명의 한약사가 관능검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유통 한약재의 품질 관리 체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대한한약사회는 서울대학교 약초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한약재 품질 평가 체계의 신뢰성을 높이고, 관능검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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